<제2판 머리말>

  인류의 역사는 위험을 피하는 기술의 역사이기 이전에, 서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혜를 쌓아 온 역사이다. 불을 다루고 음식을 익혀 먹은 일,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옷을 만든 일, 비바람과 맹수의 위협을 피할 집을 지은 일은 모두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한 선택인 동시에 가족과 공동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은 문명이 발전한 뒤에 덧붙여진 부수적인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문명을 가능하게 한 가장 오래된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로 보는 생활과 안전』 초판이 발간된 2022년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였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에 닥칠 위험이나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짧은 시간에 한 지역을 뒤덮는 극한호우, 대형화되는 산불과 가뭄, 해양 고온 현상은 이미 우리의 집과 학교, 일터와 이동 경로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의 재난은 하나의 사고로 끝나지 않고 전력·교통·통신·의료·식량 체계의 장애로 이어지며,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오는 복합 재난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2판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기후 위기가 일상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새롭게 다루었다.

  우리 사회의 구조와 생활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1인 가구의 증가는 돌봄과 안전의 공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낳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화재·범죄·침수 등의 위험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지만, 딥페이크, 허위 정보, 알고리즘의 오류,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새로운 위험도 함께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 생활안전은 자연재난이나 시설 사고에 대비하는 것을 넘어 신체적·사회적·정서적·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인간의 존엄과 일상을 지키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제2판은 일부 통계와 사례를 최신 자료로 바꾸는데 머물지 않고, 책의 구성과 내용을 폭넓게 보완하였다. 먼저 기후 위기와 생활안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재난 발생 추이, 기후위기 적응, 취약계층 보호,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생활안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또한 최근 일상화되고 있는 극한호우와 산불을 보강하고, 생활 속 방사능 안전, 유·도선 및 해수면 안전, 인공지능과 생활안전, 인구 구조 변화와 디지털 안전,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생활안전 등의 주제를 새롭게 수록하였다.

  기존의 태풍·홍수·폭염·화재·교통사고·감염병·학교 폭력·보이스피싱·생활화학제품 등 생활 속 주요 위험에 관해서도 관련 법령과 통계, 최근 사례와 국민행동요령을 보완하였다. 각 주제는 전문적인 이론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독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궁금할 만한 질문에서 출발하도록 구성하였다. 위기의 순간 무엇을 확인하여야 하는지, 어떠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가장 먼저 실천하여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본문과 ‘생각해 보기’에 수록된 QR 영상은 책의 내용을 실제 현장 사례와 연결하여 더욱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그러나 안전은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기상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행동, 배나 항공기에 탑승한 뒤 비상구와 구명장비의 위치를 살펴보는 습관,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판단, 의심스러운 전화와 디지털 정보를 곧바로 믿지 않는 태도, 폭염과 한파 속에서 홀로 지내는 이웃의 안부를 묻는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안전에 관한 지식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힘을 가지며, 그 행동은 타인의 생명과 존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안전한 사회란 위험이나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사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험의 징후를 외면하지 않고, 재난으로부터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을 먼저 살피며, 사고를 통하여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회가 진정으로 안전한 사회이다. 재난 앞에서 누구도 완전히 혼자일 수 없으며, 나의 안전은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와 자연환경의 안전으로 이어져 있다. 결국 안전은 개인의 주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키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이다.

  이 책 한 권이 모든 재난과 사고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의 망설임을 줄이고, 한 번의 올바른 판단과 한 걸음 빠른 대피를 이끌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게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배운지식이 생활 속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안전 문화가 되며, 안전 문화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약속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제2판의 집필과 개정에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더하여 준 모든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초판에 따뜻한 관심과 소중한 의견을 보내 준 독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오랜 시간 원고를 세심하게 살펴 주고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애써 준 도서출판 윤성사 정재훈 대표님과 편집·교정·디자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이 학생과 시민에게는 일상을 지키는 지혜가 되고, 교육자와 현장 실무자에게는 안전을 함께 이야기하는 유용한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펼치는 모든 분들께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2026년 7월

저자 일동

 

<차례>

제1편 기후 위기와 생활안전의 중요성 

 

제2편 자연과 안전 

 1. 태풍

 2. 홍수

 3. 가뭄

 4. 폭염

 5. 강풍

 6. 낙뢰

 7. 대설

 8. 풍랑

 9. 한파

 10. 황사

 11. 지진

 12. 지진해일

 13. 조류 대발생: 녹조와 적조

 14. 화산

 15. 극한호우

 

제3편 인간과 안전 

 16. 화재

 17. 초고층 건물화재

 18. 교통사고

 19. 터널사고

 20. 교량사고

 21. 지하철 안전사고

 22. 붕괴사고

 23. 원전사고

 24. 폭발사고

 25. 환경오염사고

 26. 화생방사고

 27. 지하공간 안전사고

 28. 승강기 안전사고

 29. 생활 속 방사능 안전

 30. 유·도선 및 해수면 안전

 31. 산불

 

제4편 사회와 안전 

 32. 테러

 33. 감염병

 34. 미세먼지

 35. 안전디자인

 36. 해외여행 안전

 37. 학교안전

 38. 학교폭력

 39. 아동 학대

 40. 가정폭력

 41. 데이트 폭력

 42. 가스라이팅 예방

 43. 보이스피싱 예방

 44. 물놀이 안전사고

 45. 식중독

 46. 건강기능식품 안전

 47. 항생제 내성

 48. 어린이제품 안전사고

 49.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

 50. 전기안전사고

 51. 온열기 및 주방 안전

 52. 가스 안전

 53. 인공지능과 생활안전

 54. 구조 변화와 디지털 안전

 55.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생활안전

 56. 인공지능과 안전

 

<저자 소개>

류상일

고려대학교 정책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전(前) 국가위기관리학회 제16대 학회장

 

구주영

연세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관리역량연구센터장

 

김선희

고려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육군3사관학교 법정학과 조교수

 

김성희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산업공학(인간공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인공지능학과 교수

현(現) 동의대학교 대외부총장

 

김영재

단국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초빙교수

현(現) 행정안전부 자연재난분과 자체평가위원

 

김정숙

연세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현(現) 지방시대위원회 자치분권 위원

전(前)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재직(2019~2022)

 

류은영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동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현(現) 해양경찰위원회 위원

전(前) 공무원연금공단 비상임이사

 

박준하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전공 이학사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 석사

충북대학교 행정학(위기관리협동과정) 박사 과정

전(前) 대한민국 해군 해양기상과장

현(現)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연구원

 

손선화

연세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원

 

송유진

충북대학교 소비자학전공 생활과학 박사

현(現)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전(前) 충청북도 도정정책자문위원

 

양기근

경희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

현(現) 소방청 정책자문위원

전(前) 소방청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전(前)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2018년)

 

엄영호

연세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오윤수

충북대학교 위기관리학 박사 과정

현(現) 풀꿈환경재단 이사

현(現) 주식회사 보성컴퍼니 대표이사

 

이달별

조지아텍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도시계획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이유헌

경희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건양사이버대학교 산업소방안전학과 강사

 

조민상

순천향대학교 경찰학 박사

현(現) 신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현(現) 한국융합과학회 부회장

 

주성빈

동국대학교 경찰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채 진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 박사(재난관리)

현(現) 목원대학교 보건안전대학장(소방방재학과 교수)

현(現) 소방청 적극행정위원회 위원

현(現) Crisisonomy 편집위원장

전(前)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전임교수

 

황희영

고려대학교 행정학 박사

현(現) 동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