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는 지능정보 기술의 연결이 만드는 거대한 파도 위에 서 있다.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닌 인간의 생활과 사고, 조직과 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국가와 사회, 시민 모두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일상에서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 부문은 행정 효율성과 대민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혁신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행정서비스는 더 이상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절차적 처리에 머무를 수 없으며, 예측 가능하고 개인화되며 공감 가능한 서비스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공 부문이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며,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전자정부에서 시작해 4차 산업혁명, 디지털정부, 디지털플랫폼정부, 나아가 지능정부로의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토대로 지역정보화지(한국지역정보개발원)와 공공기관 포럼 및 언론사 등에 실었던 칼럼과 에세이를 모아 구성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과 조직,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제도와 문화, 거버넌스 체계 전반의 정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공공서비스 영역은 단순한 기술의 도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성·신뢰성·형평성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디지털 환경에서도 어떻게 유지하고 진화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다.

  1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이해와 공공 부문 변화’라는 주제로 디지털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공공 부문은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를 담고 있다. ‘디지털과 함께 변화하는 것들’을 통해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이해하고, ‘공공 부문에서의 디지털화 흐름’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사례를 통해 변화의 패턴을 보고자 했다. ‘디지털 기술이 바꾸는 서비스 개념’에서는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공공 영역과 기업, 대학의 노력을 중심으로 그 과정을 짚어보고자 했다.

  2장에서는 ‘공공서비스와 디지털 혁신’으로 공공서비스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재정의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디지털정부에서 플랫폼정부로의 진화 과정, 지능정부로의 전환 논의, 그리고 이로 인해 달라지는 서비스의 구조와 전달 방식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는 시민과의 인터페이스에서 단순한 접근성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시민참여형 정책 설계, AI 기반의 대응형 행정 등이 논의되고 있는 시대이다.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 삶의 변화를 중심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3장은 ‘디지털 전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 의존의 함정과 정보 격차, 데이터 윤리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 장에서는 디지털 사회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고자 했다. 특히 디지털 역량의 격차가 새로운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 제도, 인프라 차원의 대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4장은 ‘AI 정부로의 대전환’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주제들을 살펴보고자 했다. 행정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예측 행정, 맞춤형 복지, 자동화된 행정 처리, 스마트 거버넌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행정의 책임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원칙과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AI 정부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공공서비스가 추구해야 할 의미와 실천을 모색하고자 했다. 기술은 수단이며, 목적은 여전히 사람을 위한 서비스,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정이 우선해야 한다. 그 전환의 길목에서 공공 부문이 준비해야 할 것은 신기술의 도입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공성의 재정의’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화두이고, 공공서비스 지원을 위해 절대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주도 하에 기술과 시스템의 변화는 끊임없이 추진되었는데, 그 과정을 중심으로 공감과 이해를 쉽게 하고자 설명했다. 전문적인 분석을 시도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체감하고 느끼게 되는 현상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무엇보다 학부생들이 디지털정부, 지능정부의 흐름과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자 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지원해 준 윤성사 정재훈 대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족은 공기와 같아서 항상 함께하다 보면 존재의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고 지나칠 때가 많다. 작은 글의 표현이 고마운 마음을 다할 수는 없지만, 늘 감사함의 근원인 남편 유재원 교수와 아들 석민, 석현에게 깊은 애정의 마음을 전한다. 여전히 마음속에 살아계신 아버지, 영혼의 기둥이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2025년 5월

상명대학교 미래백년관에서

김영미

 

<차례> 

01. 디지털 전환의 이해와 공공 부문의 변화

• 디지털과 함께 변화하는 것들 

• 공공 부문에서의 디지털화 흐름 

• 디지털 기술이 바꾸는 서비스 개념 

 

02. 공공서비스와 디지털 혁신

• 디지털정부에서 플랫폼정부로의 변화와 발전 

• 지능정부로의 변신 

• 공공서비스의 무엇이 달라지는가? 

 

03. 디지털 전환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생활 속의 편리함을 위해 버려야 할 것들 

• 디지털 역량을 위한 준비 

•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제도와 거버넌스 

 

04. AI 정부로의 대전환

• 예측행정과 맞춤형 서비스 

• 지속가능한 디지털 행정 

• 미래 공공서비스의 방향 

 

<저자 소개>

김영미

상명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 박사로 정보정책을 전공했다.

상명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한국정책학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대외 활동으로 정부업무평가위원회 위원,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 및 실무위원장,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일하는 방식 혁신 분과장을 맡아 수행했다.

녹조근조훈장(전자정부 부문), 대통령 표창(정부혁신 부문), 교육부총리 표창(산학협력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