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여러 도시를 가족과 함께 여행했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이다. 두 아이의 여권을 처음으로 만든 이후, 2015년 한 해 동안 영국에 살면서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가족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적지 않았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고맙게도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역사를 접하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인 여행책과는 달리 인물, 사건, 장소를 연계하여 기록해보려 했다. 즉 ‘역사 속 그 장소’라는 기준으로 우리 가족의 추억을 정리하려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들은 단순히 여행한 시간이나 공간 순서대로 쓰여지지는 않았다. 런던에서의 여정을 ‘어제는 어느 곳을 다녔고 오늘은 어느 곳을 다녔다’라는 식으로 정리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다닌 곳들을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려고 애썼다. 예를 들어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시절 모차르트를 만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쇤브룬 궁전, 왕비가 되어 살았던 베르사이유 궁전,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둔 파리의 콩코드 광장 등을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역사적 인물을 기준으로 따라간 여정을 정리하는 방식이 그러하다. 여행을 할 때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을 통해 1년간의 여행을 써 내려가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과거에는 말 그대로 2015년 이전까지 유럽의 지나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현재는 2015년 유럽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미래에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유럽을 다시 찾게 될 두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았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거쳐 가면서 겪게 된 경험, 받았던 느낌 등을 통해 두 아이가 앞으로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당부와 함께 부모로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마지막 부분에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첫 번째 독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현서와 정민이다. 우리 가족이 함께 했던 1년 동안의 희로애락을 기록하고, 아이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이 목적이기에 우선 두 아이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써내려갔다. 특히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글을 마지막 부분에 담았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조금 더 확장해 보자면 두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 집단, 그리고 그 부모님들도 충분히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많은 분들의 여행 경험을 공유하면서 배웠던 것처럼, 다른 부모님들도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의 대상이 현서와 정민이 또래라 생각했기에 가능한 쉬운 표현으로 글을 쓰고자 했다.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글이기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음에도 그 의욕만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집단 지성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정보를 얻고 그와 함께 조언들도 받았다. 이 자리에 그 분들을 모두언급하기에 지면이 충분치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여행은 여러 분들의 조언과 함께 시작한 여행이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끝까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정리하는 데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여행기를 쓰면서 여행이 주는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유럽 여행 당시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과 여행지에서의 감동이 무척 컸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후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가슴 속에 간직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행복한 시간을 또 한 번 가질 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했을 때의 사진과 여행을 마칠 즈음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서, 현서와 정민이가 부쩍 성장한 모습을 확인한 것도 이 여행기가 준 깨달음이었다. 언젠가 가능하다면 또 다른 방식으로 가족 여행을 오래오래 해보고 싶다.

<차례>
머리말
여행을 계획하며

01_ 과거의 유럽 이야기

기원전 세상
스톤헨지
함무라비 법전
람세스 2세의 석상
로제타스톤

아크로폴리스와 델피의 신전
아가멤논 왕
폴리스
제우스 신전
파르테논 신전
올림픽 발상지
델피의 아폴로 신전과 알렉산더 왕
밀로의 비너스와 사모트라케의 니케

로마 밖 로마의 흔적
영국 엑시터에서 만난 로마
영국 바스에서 만난 로마
그리스 아테네에서 만난 로마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만난 로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난 로마

마그나 카르타
올드 새럼
솔즈베리 대성당

성 네포묵
카를교
성 네포묵
무하
성 루드밀라와 성 바츨라프
1968년 ‘프라하의 봄’, 1989년 ‘벨벳 혁명.’
세계문화유산 프라하

이사벨 여왕 그리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카스티야 여왕 이사벨 1세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아들을 잃은 톨레도
이사벨과 콜럼버스
스페인 무적함대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러 가는 길
베르사이유 궁전 왕실 예배당에서의 결혼
노트르담 성당에서의 루이 16세 대관식
첫딸 출산 선물, 프티 트리아농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왕비의 촌락
프랑스 혁명
콩시에르주리
콩코드 광장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가 된 나폴레옹
호레이쇼 넬슨과 트라팔가 해전
아우스터리츠 전투
나폴레옹과 스페인
쇤브룬 궁전
워털루 전쟁
앵발리드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다우닝가 10번지
마쉬제
안네의 일기
런던탑
제1차 세계대전과 베르사이유 조약
제2차 세계대전과 포츠담 선언
베를린
희생자를 추모하며

가우디
카사 비센스
구엘 저택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02_ 현재의 유럽 이야기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최장기간 군주
버킹엄 궁전
윈저 성
홀리루드하우스 궁전
켄싱턴 궁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해리 포터
셰익스피어
아가사 크리스티
엑시터의 조앤 K. 롤링
스코틀랜드의 조앤 K. 롤링

FC 바르셀로나와 첼시
스탬포드 브릿지의 기성용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
다윗과 골리앗

웨스트엔드
밀리터리 타투
마리오네트
라이온 킹과 맘마미아
크리스마스 캐럴과 오페라의 유령
칸 영화제와 니스 카니발

크리스마스 마켓
12월의 학교
영국 엑시터에서의 크리스마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오스트리아 빈의 크리스마스 마켓

03_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에필로그
여행을 마무리하며
넓은 세상 : 글로벌
여행 : 직접 경험
읽기 : 간접 경험
다름 : 배려와 관용

<저자 소개>
노승용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석사학위,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 Newak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경란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